ps 연재일정 6/28(월) 01. 들어보시겠어요? Would you like to listen? – 02. 리스닝 컴퍼니 Listening Company 듣고자 하는 다수 리스닝 컴퍼니 프로젝트는 2008년 대학로 필리핀 시장에 대한 작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왜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매주 시장을 찾으면서 정작 그들의 말에는 귀를 열지 못하는가”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같이 듣고자 하는 다수의 무리를 찾아 매번 대화의 카펫을 펼쳤다 접었고, 이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다수로 함께 해주었다. 당시 3인으로 이루어진 ps, 그리고 4월에 있었던 듣기 연습(트레이닝)을 함께 해주신 모모(모미나)님, 즉석에서 흔쾌히 프로그램 리허설에 참여하여 말하기의 진실과 거짓에 관해 말씀 나눠주신 한은주님,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 침착하고도 흥미롭게 대학로 필리핀 시장에 관해 이야기해주신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필리핀 공동체의 마를린 림Marlene Lim님,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 넘치는 열정으로 작지만 울림이 큰 목소리를 들려주신 버마행동한국 Burma Action Korea 의 뚜라Thu Ra님과 동료분들, 세 번째 프로그램에서 당당하면서도 즉흥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어주신 연극인 신영주님과 이의수님, 그리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듣기의 자세와 연대의 가능성을 돌이켜 보게 해주신 재한줌머인연대 Jumma people’s Network-Korea (JPNK) 의 로넬Ronel Chakma Nani님, 국제민주연대 (KHIS), 공간미 네온제작소, 부국목재합판제작소, 그리고 귀를 열어주었던 Jojo와 다른 참여자 여러분 또한 ‘리스닝 컴퍼니’라는 틀의 안과 밖에서 ps와 ps의 작업을 형성하였다. 이 지면이 그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프로그램 1: 첫 번째 듣기-말하기, 토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필리핀 공동체의 마를린 림Marlene Lim, 2009. 5. 24, 3:00pm, 아르코미술관 이 가운데 여덟 번째와 여섯 번째 프로그램이었던 줌머인과 분쟁에 관한 소리를 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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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머인을 아시나요? Ps_lc_jumma by soundatmedia “정부가 그 분들을 Human Shield로,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는 거에요. … 그 분들(방글라데시 정부에 의해 치타공 산악지대에 살게된 이주민들을 말한다)도 어쩌면 저희보다 더 힘든 분들이에요. 저희는 아무리 인권침해를 당해도 저희 고향이잖아요. 그분들은 그곳이 고향도 아니고, 또 저희들한테 당해요. 그렇게 하니까. 서로 갚고 있으니까 당하는 거죠. … 그렇지 않으면 그분들한테 당해요. … 문제는 지금 저희가 그분들을 철수한다면 철수할 수 있어요,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에서 철수할 수 있으면, 방글라데시 정부도 충분히 다른 지역으로 철수시켜서 정착시킬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돈이 문제, 정부 재정의 문제, 둘째는 방글라데시 정부 정책의 문제. 재정문제도 해결될 수 있어요. 유럽연합이, 방글라데시 정부가 줌머인들을 인정하면 재정지원 하겠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정부가 그럴 마음이 없어요. 정부는 그분들을 그곳에서 정착시키는 것보다 목적은 소수자를, 소수를 (억압)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인권의 문제다.” (01:03:29 …) 지금에 와서 다시 들어보면 이 부분이 과연 그날 로넬과 청자들이 말하고 듣고자 했던 유일한 내용이었던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이 대목이 마음에 어떤 울림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하나의 명백한 사실은 1시간 18분 가량되는 그 시간 동안 로넬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또한 청자들에게 잘 들려졌으며 그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던 대목은 벵골어 서사시 음율과 정상적인 혹은 비정상적인 혹은 정상/비정상으로 나눌 수 없는 다양한 결혼 양상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00:46: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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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제기 Ps_lc_dispute by soundatmedia “……강도를 줄이려면, 역으로, 수동성의 강도를 높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리스닝 컴퍼니, 잘 듣고 있습니까? 잘 들립니까? 제 언사가 지식의 폭력을 현전하고 있나요? 의미를 모르겠다고요? 괜찮습니다. ‘듣는다’는, 단순히 소리를 듣거나, 그 말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어에는 없는 표현을, 불어에서 빌어와, 한 가지 인용을 해보지요. “여기서 우리는 ‘그녀를 듣는다’ (‘듣는다’, 즉 프랑스어의 ‘entendre’)라는 약간 어색한 한국어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녀의 말을 듣는다’가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겠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듣는다’라는 단어로 의미하는 바는, 많은 경우 누구의 말을 듣는 것이라기 보다는, 어떤 자의 현전을 말이나 음악처럼—‘말-음악’처럼—감지 한다는 것이고,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에 놓인다는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녀를 듣는다’, ‘그를 듣는다’와 같은 어색한 한국어가 그 자체로 새로운 의미의 지평을 열 수도 있을 것이다. 덧붙여 말씀 드리자면, 여기서 역자는 가능한 역자로서의 자유를 유보하는 입장에서 저자의 언어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그 뉘앙스를 살리고자 했고, 다만 그것들을 퇴색시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한국어 문장들을 만들어 나가고자 했다. (중략)” 우리 안의 수동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수동적 자세를 취하면 다 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요. 하지만, 말은 그 안에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내 앞에 타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그를 나의 거울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다름을 온전히 지켜보고, 시간을 같이 점유하며, 객관화된 판단이 척도가 되지 않는 받아들임 입니다. 리스닝 컴퍼니가 실제로 성취를 했는가는 의문입니다만, 그들이 듣기를 앞에 내세운 것, 이런 태도에 주목해봅니다. 듣기와 말하기의 순서를 바꿔서, 수동적이라 인식되어 온 언어들의 수행성—듣기—을 높이는 것, 일반사회에서 언어화된 언어를 만들지 않고 발화하는 것이겠지요. 이로써 언어는 언어일 뿐, 말을 주고 받는 관계가 드러나고 언어—말의 의미—는 부차적이 됩니다. ……목소리들은 머물 곳 없이 떠돕니다. 쓰여지지 않는 긴장 상태이며, 임시적이고, 비결정 되어있고, 가능성으로 가득한, 상상의 형태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가운데, 중심, 중앙, 여기서도 저기에서도 중간인 지점에서 살고 있는 한, 그러한 목소리들을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중간에서 치우쳐서, 편향되어, 비대칭으로, 귀를 기울여,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듣기의 감성은 엄밀하고 단호합니다, 고집스럽게, 끝까지, 집이나 소속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비어있는 순간이 만들어내는 듣기의 운동성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위를 박탈당하거나 추방당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도 있을 수 있는, 그 누구라도 스스로 칭할 수 있는, 그런 개념의 난민들의 사랑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무한한 것들을 영원하게 만드는 것,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영원한 것을 찾고자 하는 구석진 작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외칩니다, 나는 아닙니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 (리스닝 컴퍼니 2차 개정 약관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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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예측할 수 없는 다른 질문의 시작 리스닝 컴퍼니를 계기로 버마 행동을 한 두 차례 다시 찾았고, 그러면서 버마행동의 구성원이며 현재 MWTV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모뚜를 따라 버마인들에게 민주화를 향한 그들의 의지를 축제처럼 만드는 유일한 날(버마 혹은 미얀마 군부가 모든 민주운동집회를 금지하기 때문에 이날이 그나마 모여 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인 아웅산 수지 여사의 제65회 생일 잔치를 찾아 부천의 이주노동자센터를 향했다. 다음호에 연재될 <토킹 북: 가사, 노동>에 관한 소리의 예고편으로 아래 두 가지 사운드를 담는다. ps_Bucheonemart by soundatmedia ps_Suukyisspeeches by soundatmedia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