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립음악가조합준비회의

인터뷰 이후로 2주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그들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었다. 단편선은 평소처럼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홈플러스 노조문화제에서 공연을 했고, 한받은 그를 아끼는 홍대의 음악 커뮤니티 아워타운이 기획한 아츄포탈에서 그의 팬들과 신나게 진을 만들고 공연을 해댔다. 서울에서 가장 바쁜 청년으로 공식인증된 박다함은 셀 수 없이 많은 공연을 기획하고 참여하면서도 7월에 한국을 방문할 호주 작가와 스카이프로 전시 및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인터뷰에 이들과 동행했던 정용택감독은 현재 한창 촬영중인 자립음악가조합에 관한 다큐멘터리 <뉴타운 컬쳐 파티>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사전제작비지원을 받게돼 2011년 제천에서의 상영을 앞두게 되었다. 이 모든 일들이 단 2주만에 일어났으니, 어찌 이들을 홍대에서 가장 활기찬 무리로 여기지 않을 수 있을까.

인디와 자립의 차이에서부터 자립운동에 참여하게 된 개인의 대소사에 대한 고백, 자립음악가 조합 활동에 대한 부푼 계획들과 그들의 연대를 가능케한 두리반에서의 일들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2시간에 차고 넘쳤다. ‘취미’가 아닌 ‘생계’로 음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자립의 조건들을 하나 둘씩 공고히 세우고 있는 이들의 일상은 이미 사운드와 정치라는 좌표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 편집자

자립음악가 조합 운동에 참여하게 된 개인적인 동기들이 각자 다를것 같습니다.

한받: 인디씬이라는 말이 어느 순간 자본을 추종하는 시장논리에의해 똑같이 재편되고 있다고 느꼈어요. 인디는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에서 출발했는데, 그것마저 상품처럼 소비되니 제 자신이 음악가로 서기 위한 자립적인 태도와 의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죠.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기생운동이었어요. 기생이라고 하면 두가지를 떠올릴 수 있는데, 한가지는 음악가도 사람들의 여흥을 위해서 소비되는 기생, 즉 예전에 유관에서 선비나 남자들을 위해서 소비되는 기생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하나는 음악가 자체가 클럽이나 레이블에, 혹은 시장에 기생하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두가지 물음을 갖고 기생운동을 시작했어요. 그 일환으로 삼거리포차 앞에서 공연도 하고 앨범도 판매하는 활동을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때마침 두리반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당시 기생운동보다는 두리반의 현실적인 투쟁에 도움을 주어야겠다라는 생각에 두리반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두리반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자립음악회를 개최하면서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고 좀 더 큰 틀에서 논의가 시작 된 것 같습니다.

단편선씨는 아직 학생인걸로 알고있는데, 어떻게 자립음악가조합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단편선: 졸업이 가까웠을 무렵 제가 정치적인 이슈들에 관심이 많기도해서 집회에서 공연을 하게되면서 민중가요 하시는 분들과 교류도 하게 됐어요. 그러다 전태일 문화행동이라는 행사에서 한받씨를 만났죠. 그 때 두리반 사건이 터졌었는데 한받씨에게 두리반공연기획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고 두리반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두리반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두리반이 처한 상황에 제 자신의 문제들과 상황을 이입하게 되면서 먹고 사는 길에 대한 고민이 직접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도 이제 곧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게 되는데 먹고 살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암울했어요. 제가 하는 음악들이 대중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 수익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협동을 해서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요. 저는 음악하는 사람들은 기술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갖고 있는 손기술을 이용해 생산물을 만들어 사회적으로 생산활동을 하는 존재인데 먹고사는 길이 막혀있는게 말이 안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계형 음악가이고 제가 먹고 살기 위해서 이 조합이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박다함씨는 꽤 오랫동안 음악가과 기획자의 역할을 병행해 오고 있죠.

박다함: 3년전 홍대앞에서 한받씨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과 홍대씬의 문제점을 거리에서 외치는 Manifesto 운동을 시작으로 음악가들이 가진 현실적인 고민들을 하게 되었어요. 클럽이나 레이블이 이런 문제들을 나서서 해결하는것은 좀 애매하다고 생각해요. 음악가들이 음악에만 집중할수 없는 환경들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니 자립음악가조합에 들어오게 된 것 같습니다.

한받: 제가 음악활동을 하면서 자세라든지 태도가 살짝 떠 있었던 것 같아요. 제 경우를 말하자면 돈을 버는 수단으로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취직을 한 상태였고 음악활동은 직접적인 생존과는 관계없는 좀 부차적인 거였죠. 당시에 인디음악가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계와 전혀 연관없이 동떨어져 활동을 하다보니 그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어요. 그러다 직장을 그만두고 음악활동만 하게 되면서, 음악활동이 취미가 아닌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되었죠. 음악만 하면서 생존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서 진정 필요한것은 자립하려는 의지나 태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자립’이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를 공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감독이나 작가라는 명칭 앞에 자립이라는 말을 붙이지는 않습니다. 예술장르를 막론하고 오로지 작업으로서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의지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자립’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한 타당성이나 당위성을 획득할 때 일반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운동이 설득력있게 다가갈수 있을것 같은데요.

한받: 모든 활동들에 자립의 의미가 들어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인디라는 말로써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음악가들과 활동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겠지만 저같은 음악가나 몇몇의 소수의 음악가들의 자립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립이라는 단어를 웹에서 검색해보면 장애인, 여성 이런 것과 관련된 것이 첫번째로 나옵니다. 말하자면 약자라고 할 수 있지요. 특히 음악가들에게 그런 의미를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했어요. 경험적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데, 음악가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면, 저도 그랬고, 경제적인 관념이나 개념들이 너무 희박입니다. 음악 활동 자체에 신념이나 가치를 두기 때문에 돈을 버는 일이나 시장속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봤을때 실제적으로 음악씬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음악가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자본을 얻지 못하고 실제로는 클럽이나 레이블들이 자본을 얻어가면서 음악가들을 굴려가는 상황, 음악가들이 고용인처럼 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음악가들이 주체적으로 자립해야하는 시점입니다.

단편선: 인디라는 말이 독립이라는 말이잖아요. 음악씬으로 한정해서 보자면 지금은 더 이상 그 의미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크라잉넛와 한받씨, 씨엔블루와 저, 모두 인디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기도 한 모호하고 텅빈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디라는 말이 음악가의 어떤 태도, 홍보나 유통방식, 혹은 음악 자체로도 규정될 수도 없는, 원래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상실한 사어가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사용되고 있는 인디라는 말은 우리에게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박다함: 단순화해서 말하기 힘든 부분은 있지만 자립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주로 두가지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첫째로 지금까지 통용되어온 인디라는 말에 동의를 못하겠다,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라는 입장이 있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얘기들이 나왔었고요. 제가 좀 더 행동으로 나아가고 싶은 부분은 두번째인데 정당한 공연료 지급과 같이 작지만 실제로 체감되는 징후들에 대해 담론화 하고 싶고, 그 부분에 대해 설득력을 얻고 싶어요.

그렇다면 인디와 자립이라는 개념이 지향하는 바가 어떻게 다르다고 보는지요?

한받: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것은 그 때의 인디 개념은 90년대 말에 제가 학습을 받은 무엇이었다는 겁니다. 서브나 키노, 씨네21 같은 여러가지 잡지매체에서도 인디는 정신적인 무엇으로 다뤄졌던 것 같고요.

단편선: 반면에 자립은 생산자들의 물적기반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며칠전에 아는 사람들을 만나 인디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도 이야기 했던 것이 90년에 들어와서 비평가나 문학평론가의 문화주의가 뜨면서 80년대에 운동하시는 분들이 신세대를 규정하고 담론화시키는 과정에서 홍대주변의 인디밴드들을 저항의 의미로 다루었어요. 저는 거기에 많은 허구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2008년에 다원예술매개공간에서 주관한 대담회에서도 인디음악가들은 보수를 안받고 공연하는게 당연한 것처럼 얘기가 오간적이 있었어요. 인디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주로 평론가들이었는데 그들조차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있었던 거죠. 사실 이러한 현상은 영화씬도 비슷한 것 같아요. 스탭노조가 결성된 과정을 봐도 알 수 있죠.

박다함: 네. 생산자, 음악가 입장에서의 이야기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죠.

단편선: 인디밴드를 다루는 평론가, 매체들은 인디밴드가 사회적, 문화적으로 어떠한 효과를 가져다 주는지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많지만 음악가의 물적토대, 시스템, 좋은 음악을 위한 환경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는가에 대해서는 저희 셋 다 비관적입니다.

아까 한받씨가 말씀해 주신것을 토대로 정리해 보자면 덜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중에서도 다른 수입이 없는 사람들, 말하자면 음악에 올인 한 사람들이 이 조합의 회원이 되는 거군요. 사실 처음에는 오해를 한 부분이 있습니다.

단편선: 어떤 오해가 있으셨나요?

누구나 자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굳이 그것을 내세울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예술이 대중적이지 않고 다른 수입이 없고, 그것을 구할 의지도 없고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한받: 예전에는 정치적 의미나 성향에 대한 얘기였다면 지금은 경제적인 생존, 생명유지와 가치있는 음악을 계속 생산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대중적인 음악의 창작방식과는 다르게 자신의 음악색깔을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 말씀이시죠.

단편선: 저는 음악가는 기술자와 같다는 입장이다. 물론 산업노동자처럼 공장에서 상품을 생산하지 않지만요. 기본적으로 하루에 음악창작을 위해 8시간은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던지 기타연습을 하던지 일정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나오거든요. 지금 자느라 인터뷰에 못나온 동민씨(머머스룸) 같은 경우에도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또 일하러 갈 시간이 되고 주말에나 연습을 하는데,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동민씨의 소원이 기타를 칠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겁니다. 전 이런 소박한 소원들이 이루어지게 하는 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4시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나머지 시간은 기타연습을 하는데요. 아르바이트를 4시간만 해도 생활이 되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박다함: 예전에 Manifesto 거리운동을 할때 ‘우리는 다른 일로 돈을 벌고 취미로 음악을 하는데 너네 이런거 왜하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저희가 하려는 건 최소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음악을 만드는 적절한 환경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립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요.

단편선: 솔직히 음악이 취미라면 이렇게 투쟁까지 할 필요없어요. 그게 아니라 내 삶의 많은 부분을 걸고 있다면 어떻게든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다함: 거창하게 보자면 클럽이나 레이블에 대한 투쟁일수도 있겠지만 개개인의 투쟁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고 취미로 하는 밴드들과는 경계를 둘 수밖에 없어요. 요즘 활동하는 밴드 중에 좋아서 하는 밴드가 있는데 그 ‘좋아서’ 한다는 말이 때로는 남용되거나 종종 오해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단편선: 이건 여담인데 좋아하는 밴드 음악이 싫다는건 아니에요. 좋아서 하는 밴드를 개인적으로 인터뷰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더 유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돈을 많이 벌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리고 회사다니듯이 음악을 하고 있고 더 열심히 노동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실제로 지금 월수입이 꽤 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정말 노력하는 밴드에요. 밴드 이름만 보면 마음 편하게 좋아서 하는것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거죠.

박다함

구체적인 조합설립에 대한 준비나 계획하는 활동에 대해 궁금합니다. 세 분 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몇명이나 되나요?

한받: 두리반 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특히 51플러스 파티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죠. 지금 한 10명정도?

단편선: 10명 내외 인원으로 시작을 하고 있고 지금은 준비회의 단계입니다. 평소 음악하는 거라면 같이 정리할게 없는데 조합을 만들고 하려고 하니까 이것저것 세밀하게 회의해야 할 부분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10명정도가 모여 가볍게 초벌정리를 하고, 다함씨가 의견을 낸 캠페인 활동을 시작으로 음악가 100명을 모으는것을 목표로 합니다.

박다함: 조합을 시작하려면 일단 사람이 모여야 하는데 ‘조합’이 불러일으키는 정치적인 느낌을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조합을 시작하기 전에 캠페인을 통해, 어떤 모델을 보여준다든지, 부정적인 이미지보다 긍정적인 느낌을 주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자립음악가조합은 특정한 음악 장르에 관계없이 모든 밴드나 음악인들에 열려 있는건가요?

한받: 네. 저희 강령중에 하나가 취향에 의해서 배제하는 게 없어야 한다 입니다.

그런데 과연 조합원 중에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 혹은 전자음악하는 사람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자립음악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결국 비슷한 음악을 하거나 그 씬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모이게 되지 않을까요?

한받: 저는 트로트음악 하는 사람도 오면 좋을것 같아요.

단편선: 그건 저희가 폭이 좁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전체의 음악시장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생각해요. 저희가 계속 극복 해야할 부분인 것 같아요.

한받: 그러기 위해 홍대라는 곳을 벗어나야하고 또 취향을 벗어나서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찾아나서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편선: 솔직히 저희의 물적토대를 마련할만한 지역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보면 서울이라고 보기도 애매해요. 예를 들어 박다함, 은평구 가면 아무도 모르잖아요.

한받: 저희는 전태일거리만 가도 듣보잡입니다.

단편선: 홍대주변에서는 저희를 아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하더라도 동대문만 가도 모릅니다. 그런걸보면 그동안 너무 좁은 지역에서만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 저희들의 활동지역들을 확장하지 못하면 저희가 원하는 물적토대나 어떠한 정치적 효과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야기한게 PA시스템이나 다마스 같은 것을 장기적인 계획 아래 구매해서 계속 어디론가 돌아다니면서 음반을 사람들에게 파는거에요. 관객들은 지나가면 끝이죠. 그런 사람들을 잡으려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싶습니다.

한받: 그 전에 시장조사를 해봐야겠죠. 장소를 봐둔다던지 하는 구체적인 조사요.

그렇다면 실제로 사람들을 찾아가는 공연 위주의 활동이 되겠네요.

한받: 네. 적극적으로 하는거죠.

단편선: 전국 시골투어도 생각하고 있고요.

박다함: 너무 아는 사람끼리 모여서 하다보면 편협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처음 시작할때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요. 넓게 보자면 부산과 대구, 대전은 작게라도 이런식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클럽이 아닌 바에서도 공연을 많이 하고요. 이런 사람들이 진짜 자립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들을 포섭하는 것도 필요하고 아까 말씀하신 시장조사도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편선: 출판물이나 다른 방법으로 실태조사의 결과를 공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음악가들에게 어떤 식으로 수입을 마련하는지, 자립을 위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 왜 자립이 쉽게 이뤄지지 안되는지 등등에 대해 한 명당 두 세개씩만 인터뷰조사를 맡겨도 몇 십개의 표본은 만들 수 있거든요. 실태 조사에 기반한 보편적인 수치와 언어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객관화시키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을때 취향에 따른 분할을 극복할 수 있어요.

박다함: 밤섬해적단의 드러머 권용만씨 같은 경우 저처럼 가계부를 써요. 집에서 받는 용돈과 공연을 해서 받는 돈을 적어놔요. 그분은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해서 얼마가 들어왔나까지 모두 써놓더라고요. 저도 아르바이트 한 돈과 기획이나 공연해서 받은 돈은 써 놔요. 류한길씨 같은 경우에는 매년 매뉴얼 레이블 홈페이지에 이 앨범을 만들때 얼마가 들었다하는 비용을 공개해서 다른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해놨어요. 그런 데이터베이스들이 자립음악가조합의 어느 부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죠.

캠페인 일정은 언제쯤으로 잡고 있나요?

박다함: 첫 회의가 이틀전에 있었고, 일주일에 한번씩 회의가 있을텐테 캠페인는 정해지는대로 빨리 시작할 것 같아요.

단편선: 저희는 두리반공연도 딱 한 달 준비했어요. 생각을 해보면 의지만 있으면 빨리 시작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박다함: 이 모든것은 의지의 문제입니다.

한받: 의지와 몇몇의 열정

각자 음악적으로, 혹은 다른 이유로 자신이 하는 음악과 뭔가 통하는 국내 밴드나 뮤지션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한받: 저는 국내음악가중에서는 예전부터 많이 말해왔는데, 강병철과 삼태기를 많이 좋아합니다. 그분들이 열과 성의를 다하여 공연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민중엔터테이너 개념을 이야기 할수 있는데요. 아까 전태일도 그렇고 두리반도 그렇고 좀 더 민중속으로 음악가들이 다가가야 되지않나 싶습니다. 말 그대로 민중엔터테이너로서 민중을 즐겁게 하고 투쟁의 장을 축제가 되게 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봤을때 강병철과 삼태기와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되지않나 싶습니다.

단편선: 개인적으로 부나비라는 밴드를 좋아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포크음악을 하고 싶은데, 우리나라 경우에는 위치윌이나 드린지오 같은 브리티시 포크로 가든지 아니면 시와같은 포크로 가는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둘 다 좋아하긴 하는데 할 생각은 없어요. 저는 부나비나 복태나 그런 쪽을 하고 싶고요. 밤섬해적단도 좋아하는데, 그들이 쓰는 가사의 센스 같은것을 좋아합니다.

박다함: 저는 제가 기획하는 공연에서 음악적인 취향 이상의 어떤 것을 염두해요. 불길한 저음 공연할때 앵클어택이나 밤섬해적단을 계속 라인업에 넣는 이유가 있는거죠. 외국의 경우 노이즈 듣는 사람은 펑크도 듣고, 그러면서 포크도 들으러 가고 일렉트로니카도 듣고 그런식으로 교류가 가능한데 그게 한국에서는 어려운 것 같아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듣고 다른 장르는 잘 듣지를 않죠. 일본의 밴드들의 경우 음악적 취향을 떠나서 스스로 다양한 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밴드들을 좋아해요. 그들이 저한테는 자립음악가조합을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한받

한받씨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이중에 가장 고령자이신데, 점점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이 없어지잖아요. 가끔씩 과거의 사람들이 그리워질때는 없나요?

한받: 아무래도 핑퐁사운드때 있으면서 앨범냈을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때 함께 음악을 들어주었던 위치윌도 그렇고 그런 분들이 지금은 이 씬에서 사리졌으니까. 지금 젊은친구들 또한 저한테는 많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레이디 피쉬 매니저로 있을때 공익요원이였던 박승준(박다함의 본명)씨가 공연해보고 싶다고 찾아왔어요.

그때 다양한 공연들을 많이 기획하셨잖아요. 실시간으로 공연중계도 하시고.

한받: 네. 96시간 파티피플 같은걸 했었죠.

저도 조용히 가서 보고 오고 그랬는데요. 그런 시도들이나 이벤트들을 하다가 그만두셨잖아요. 그때는 장소도 있으니까 좀 안정된 시스템안에서 여러가지를 시도하였었는데, 그때가 그리운 적은 없으신지.

한받 : 그때는 음악가로 활동하다가 처음으로 공간을 이용하면서 이벤트를 기획하다보니 너무 욕심이 앞섰구요. 현실적인 문제를 겪다보니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구나 라는걸 깨달았아요. 그때 내 자신을 자각했고 인디에 대해서도 자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박다함씨도 만나면서 인디에 대한 고민도 넓게 했던것 같아요.

한받씨 자서전 책인 <탐욕소년 표류기>를 보니 홍대 앞에 5년안에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한받: 24시간 서점이요. 24시간 서점인 커뮤니티인데 일종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서점이에요. 제가 홍대앞에서 어떤 책을 살려고 했는데 사기가 너무 힘든거에요. 누구나 책을 쉽게 살수 있고 24시간 동안 운영되는 서점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공간은 서점으로 뿐만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공연도 할 수 있고 독립영화들을 상영하는 공간으로 운영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당장은 자립음악가조합에 더 힘을 실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자립음악가조합을 열심히 하다보면 뭔가 다른 힘이 생기지 않으까요?

한받: 네, 그래요.

박다함: 장기적으로 보면 저희가 원하는 것은 공간이에요. 그 공간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공연도 할 수 있고요. 사실 한받씨와 기획했던 것 중에 십인회라고 있었습니다. 10명이 100만원씩 모아 공간을 운영하자는 프로젝트였어요. 그런데 당시 한받씨가 프랑스로 가게되면 흐지부지 되었죠. 십인회가 Manifesto와 함께 지금 하고 있는 자립음악가조합의 시발점이었어요. 공간이 있다면 음악가로써의 책임감과 시스템안에서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알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가면 또 다른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요.

십인회에 대해 좀 더 말씀해주세요.

한받: 십인회에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뭔가를 했죠. 제가 블로그에다 십인회를 같이 하자라고 광고를 내니까 몇 명이 연락을 해왔어요.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제가 가버리니까 이상하게 되었죠. 한편으로  십인회가 흐지브지 되었던 중요한 이유가 너무 공간에 집착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있어요. 그래서 공간이 우선이 아니라 우리의 활동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야기 했던것 중에 인터넷을 비물질적 공간으로 이용해서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박다함: 그 과정에 있어서 힘들긴 했는지만, 공간에 집착한다기 보다는 그만큼 공간을 통해서 우리가 얻어지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있는거죠. 지막 단계로 공간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공간을 운영 한다면, 다른 클럽들과는 다른 차이점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단편선: 저는 공간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마스만 있으면. 인터넷을 동시에 활용해야 되요. 아저씨들이 수레에 테이프를 넣고 다니는 것처럼 하는거죠. 서울이든 경기도이든 시디를 내놓고 거기 있는 사람들한테 파는 거죠. 이것을 하는 동시에 인터넷에서 어디서 판다. 당신의 동네에서 살 수 있다 이런식으로 연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동하는 공간이죠. 물리적인 공간 확보는 공중캠프와 같은 기존 공간과 연대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박다함: 물론 그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1공연 때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었어요. 정부나 단체의 지원을 탈피해서 우리의 힘과 연대로 자립운영가 조합이 운영된다면 좋겠어요.

근데 말씀하신 그 공간은 클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박다함: 단순히 클럽은 아니고요 공연장이 될수도 있고 녹음실이 될수도 있습니다.

단편선: 요기가?!

박다함: 요기가랑 다른점은 있어요. 제작을하는 기능 또한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저는 이 조합을 레이블이나 프로덕션보다는 에이전시 같은 의미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리적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활동을 매개하는 공간과 어떤것을 실제로 제작하는 공간과는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요.

박다함: 자립가조합이름으로 무언가가 나오는지는 않더라고 같이 연대하고 담론을 만들고 그래서 가시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덕트를 뜻하는 거였어요.

단편선: 자연스럽게 자립음악가조합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가와 연결될 수 있겠죠. 저희가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매체와 유통망을 갖는거에요. 제품에 비유하자면 현재는 거의 완제품까지 만들어 낼수 있어요. 이미 한받씨는 하고 있고요. 안되면 아는 음악가의 도움을 받아 만들 수도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유통과 홍보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자립음악가 뿐만 아니라 다른 인디음악가들에게도 많이 막혀있죠. 물론 파스텔뮤직 같은 레이블은 다른 마켓을 뚫었고요.

한받: 클럽이나 레이블들이 홍보나 유통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음악가들이 종속되는거죠. 그것들을 뒤흔들어야지요. 우리가 만들어야지요.

단편선: 저희들은 레이블에 소속이 안되어 있거든요. 레이블에서 간택이 되지 않는것을 두려워하고 연락 기다리고 사실 그럴 이유가 없어요. 사실 음악가가 레이블에 소속이 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매체를 이용한 집약적인 홍보나 유통망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또 거기서 생산자 중심의 담론들과 음악가들이 실제 어떻게 생활하는가에 대한 기사들도 쓰고 그 기사들이 출판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더불어 음악가들이 직접 음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공간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한받: 그러니까 자립음악가조합은 자립을 지향하는 음악가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단편선: 사실 저희와 같은 생산자가 정보를 접하는게 가장 빠르거든요. 레이블 사장님들은 바쁘시고 클럽 사장님들은 클럽에만 있으니까요. 우리들 같은 경우는 계속 왔다갔다 하거든요.

한받: 문제는 그거에요. 실제적 권력은 클럽과 레이블이 잡고있고 그 뒤에는 더 큰 매스미디어들이 있지요. 클럽과 레이블에 종속되어가는 음악가들이 있는거죠. 이제 음악가 주체들이 모여서 연대를 해야 돼요. 클럽과 레이블이 중심이 되는게 왜 문제냐면 클럽과 레이블은 수익을 발생시켜야 하고. 계속적 생산을 위한 투자도 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시장경제의 논리에 종속될수 밖에 없어요. 인디라는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마찬가지인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것들에 종속되지 않는 음악가들이 중심이 되는 시장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단편선: 레이블은 없어질수도 없고 없애야 한다는 것도 아니에요. 먹고살기가 팍팍해 지다 보니 클럽에서는 되는 밴드만 부르고 물론 안그런 성인군자같은 클럽들도 있어요. 오늘 공연할 바다비 같은 클럽도 있고요. 사실 저같은 경우도 클럽에서 공연을 많이 하고 싶은데 어디서 공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굳이 레이블이나 클럽에 소속되지 않아도 활동을 할수있는 판로들을 조금씩 찾아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레이블 들어가서 잘 할수 있는 있는 밴드들이라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한받씨나 저같은 사람들이 레이블에 들어간다고 해서 잘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안해요.

한받: 어짜피 불러주는데가 없으니까 우리가 직접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선택받지 못한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도 되겠네요.

한받: 저는 우리들의 작업을 좋아하는 있는 잠재적 수요층을 최대한 많이 만나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중에 1%라도 우리를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으로 계속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편선

단편선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주제들과 연관이 있을것 같은데, 자신이 하는 음악활동과 자신의 정치적 활동을 함께 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 둘의 연관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단편션: 음악은 음악이고 정치는 정치이지만, 그런데 저는 둘이 맞닿는 부분이 요만큼이라도 있다고 봐요. 일단 저작권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어쨌든 우리에게 들어오는 수입은 그저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외국의 경우 아이튠스는 음악가한테 돌아하는 음원수익이 50%~60% 되는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30% 정도 이고요. 국가 차원에서 법적으로 해결할 문제들이 있는거죠. 마찬가지로 생계와 관련해서 이번 12월까지 집을 정리하고 곧 홍대쪽으로 이사를 올건데 이쪽의 집값은 재개발, 뉴타운 문제와 깊은 관계가 있어요. 그렇다면 저는 뉴타운을 반대하는 입장일 수 밖에 없어요. 클럽 바다비도 월세가 올랐을때 감당을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고요. 클럽 보위, 공중캠프 모두 상황이 좋지는 않아요. 이 상황에 대해 제 입장에서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건 당연한 거겠죠. 한받씨도 전세비가 올라서 이사갈 위기에 처했다가 겨우 다시 재계약을 했고 실제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집회에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6.25일에도 반전의 메세지를 담은 공연을 하려고 하는데 그건 예비역이니까 전쟁나면 끌려가니까 반전해야죠. 당연한거 같아요.

한받: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자립의 이르는 3단계를 말할수 있는데요. 자위, 자각, 자립입니다. 자위는 음악가로 활동하면서 자기 음악에 취해있을때죠. 불러주면 다 가고 페이나 생계도 생각하지 못하는 단계입니다. 그 다음 자각은 좀 더 깊숙히 씬 안으로 들어왔을때 아까 말했듯이 이벤트를 기획한다든지 해서 좀 더 현실적인 부분에서 부딪치는 단계, 그 다음이 자립단계입니다.

자립음악가조합의 이름을 알리게 된 두리반에 대한 이야기로 오늘 인터뷰를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두리반51이 끝나고 나서 그간의 내용을 정리하는 리뷰나 생각을 지면을 통해 발표 한적이 있는지요.

단편선: 예, 저는 몇 번 있었고 지금도 한 편 쓰고 있어요. 한달 정도 지나고나니 이제 좀 정리 할 수 있겠더라고요. 웹진 보다의 서정민갑씨가 두리반 공연을 보러 온 다음에 글을 두개 쓰셨어요. 저하고는 좀 다른 지점이 있어서 그것에 대해서 반론, 반론이라기 보다 상호보완적으로 썼어요. 두리반51 공연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글로 쓸 수 있을것 같아요. 그전에 원고 청탁이 몇 건 들어왔어요. 르몽드나 문화연대 등에 조금씩 썼고요. 처음에는 좀 정리가 안되었는데, 지금은 좀 파악이 되요. 두리반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부각이 되고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저희는 좀 부정적인 입장이에요. ‘놀면서 투쟁한다’와 ‘노는것이 투쟁이다’는 다른 의미인데 후자쪽으로 갔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논다고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정치적인 균열 속에서 상처처럼 뾰쪽하게 나온게 두리반이고 그 문제를 풀어갈 때 음악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있지만, 결국은 정치적 힘도 있어야 된다고 봐요.

반에 자립음악가조합 추진위원회가 두리반과 만났을때의 관계와 두리반 51 이후에 관계가 달라지진 않았나요.

박다함: 저희는 자림음악가조합으로 만났던게 아니라 당시에는 개인으로 만났습니다. 머머스룸의 동민씨를 통해 두리반의 사정을 알게 되었었죠.

한받: 마찬가지의 개발논리로 인해 서교지하보도가 없어지는 사건에 충격을 받고 있을 무렵이었어요. 두리반 유채림님한테 이야기를 하고 승낙을 받고 공연을 시작을 했고 단편선씨에게도 연락을 했죠. 처음엔 왜왔지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점점 관계들이 돈독해진 것 같아요.  하면서 동지의식같은게 생겼어요.

단편선: 사실 조합을 만들자는 것도 51공연이 아니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한받: 많은 주체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러한 만남들을 통해서 논의의 범위가 넓어진 것 같아요.

단편선: 한편으로는 관계된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성향이 다른 사람도 생기고, 그래서 계속 조율할 부분도 생기고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다져나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한받: 음악가들이 그동안은 클럽이나 축제에서만 공연을 했는데 정치적 문제들을 언급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는데 의의가 있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두리반뿐만 아니라 성미산쪽에서도 공연을 할 계획이고요. 지속적으로 현실적인 부분에서 있어서 목소리를 낼 수는 기회를 갖으려고 합니다.

박다함: 한받씨가 말한것처럼 서교지하보도부터 자립음악회, 그리고 51공연을 기획하면서 홍대앞에서 밀려나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게되었어요. 두리반싸움에서 저 개인은 철거민도 아니고 철거민의 입장도 될 수 없어요. 하지만 자립음악가입장에서 서 보니 내가 이 사람들과 입장이 비슷하구나 라는 것을 느낍니다. 참여하는 밴드들과 과연 얼마 만큼의 유대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있고, 자립음악가조합의 미래도 늘 밝지만은 았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음 단계를 어떻게 밟을지, 두리반과 성미산이 어떤 지점에서 연대할지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정작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것에 대해 너무 정치적이라고 얘기해요. 하지만 이건 생활정치의 영역이고, 자립도 그러한 영역의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

사진제공: 정용택

Zarip_interview_20100610_summary by soundatmedia

Author
Sound@Media Sound@Media

Sound@Media는 사운드 문화예술을 다루는 웹진입니다.

6 Responses
  1. anarchyin 박다함 says:

    안녕하세요, 박다함입니다. 제가 인터뷰 중에 말했던 마니페스토에 대한 정보가 될만한 글을 개인 블로그글이지만, 옮겨봅니다. http://blog.naver.com/anarchyin/50037039985

  2. 한받 한받 says:

    안녕하세요. 한받입니다.
    제 생각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좀 더 많은 생각과 실천속에서
    발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한받 한받 says:

    그리고 가 정식명칭입니다.
    감사합니다.

  4. 한받 한받 says:

    위의 리스폰스에서
    가 앞에 빠진 것은 ‘자립음악가조합준비회의’
    입니다.

  5. nba mt coins nba mt coins says:

    Love the site– extremely individual pleasant and great deals to see!

Leave a Reply